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이나 MES 제안서를 볼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암호 같은 용어, **’ISA-95’**에 대해 쉽고 명확하게 풀어보겠습니다.
1. ISA-95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공장을 짓고 시스템을 도입하려다 보면,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개발사들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뒤섞이게 됩니다. 지멘스(Siemens)의 PLC 기계, SAP의 ERP, 그리고 자체 개발한 MES까지, 서로 쓰는 언어도 다르고 데이터 규격도 다릅니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국제자동제어협회(ISA)에서 **”공장의 IT/제조 시스템은 이렇게 5개의 계층(Level)으로 나누고 서로 소통하자!”**라고 만든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이 바로 ISA-95입니다.
2. 자동화의 피라미드 (Level 0 ~ Level 4)
ISA-95는 공장 시스템을 피라미드 형태의 5단계 계층으로 정의합니다.
- Level 0 (물리적 공정):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는 기계 장치, 모터, 밸브 그 자체입니다.
- Level 1 (센서 및 제어기): 기계를 직접 제어하는 단계입니다. 현장에서 흔히 보는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나 온도/압력 센서가 여기에 속합니다.
- Level 2 (공정 감시 및 제어 – SCADA/HMI): 기계들이 잘 돌아가는지 화면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입니다.
- Level 3 (제조 운영 관리 – MES): 우리가 다루고 있는 핵심 영역입니다. 생산 스케줄링, 품질 관리, 자재 추적 등을 담당하며 Level 0~2의 현장과 Level 4의 사무실을 연결합니다.
- Level 4 (비즈니스 계획 및 물류 – ERP): 회사의 재무, 인사, 공급망 관리를 총괄하는 최고 의사결정 계층입니다.
3. 이 뼈대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
개발자나 컨설턴트 입장에서 이 구조를 이해해야 “내가 지금 어느 계층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가?”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소기업 대표님이 “우리 공장 기계 온도 데이터(Level 1)를 곧바로 ERP(Level 4) 화면에 띄워줘!”라고 요구한다면, 전문가로서 “대표님, 데이터의 병목을 막기 위해 중간에 MES(Level 3)를 두어 실적 데이터를 가공한 뒤 ERP로 넘기는 것이 ISA-95 국제 표준 아키텍처입니다.”라고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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