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공장의 피와 살이 되는 ‘자재(Material)’를 MES가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히 “창고에 나사 1만 개가 있다”라고 관리하는 것은 과거의 방식입니다. 스마트팩토리 수준의 MES에서는 자재를 뭉뚱그려 관리하지 않고 ‘Lot(로트)’ 단위로 쪼개어 관리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 Lot(로트)란 무엇인가?
Lot는 **’동일한 조건 하에서 생산되거나 입고된 동일한 품목의 묶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A업체에서 10월 1일에 납품받은 나사 5,000개에 ‘L-231001-A’라는 바코드를 부여하고, 10월 2일에 납품받은 나사 5,000개에는 ‘L-231002-A’라는 바코드를 부여합니다. 창고에는 총 1만 개의 나사가 있지만, 시스템상으로는 두 개의 Lot로 철저히 분리되어 관리되는 것입니다.
2. 선입선출(FIFO)의 강제화
Lot 관리가 되면 가장 먼저 **선입선출(First-In, First-Out)**을 시스템적으로 강제할 수 있습니다. 먼저 들어온 자재(오래된 자재)를 먼저 써야 녹이 슬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작업자가 최신 자재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MES가 “이전 Lot 자재가 아직 창고에 남아있습니다. 이전 자재부터 사용하세요!”라며 에러를 띄워 투입을 차단합니다.
3. 기업을 살리는 동아줄, 양방향 추적성 (Traceability)
Lot 관리의 핵심은 불량이 터졌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 정방향 추적 (자재 -> 완제품): 납품받은 특정 Lot의 모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 모터 Lot가 투입된 완제품 바코드를 MES에서 검색하면, 수만 개의 출고 제품 중 해당 모터가 들어간 500개의 제품만 정확히 짚어낼 수 있습니다. 10만 대를 전량 리콜할 뻔한 위기를 500대 리콜로 막아내는 것입니다.
- 역방향 추적 (완제품 -> 자재/공정): 반대로 고객 클레임이 들어온 완제품 바코드를 찍으면, 이 제품에 어떤 Lot의 자재가 들어갔고, 몇 시에 어떤 기계에서 누가 작업했는지 역으로 낱낱이 파헤칠 수 있습니다.
자재 관리는 단순한 재고 파악이 아닙니다.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강력한 방어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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